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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삼성전자와 구글이 19일 공개한 새 안드로이드 레퍼런스(기준)폰 '갤럭시 넥서스'는 예상과 달리 3G 버전(HSPA+)으로 소개됐다.
3G로 서비스되는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4S'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애플의 '아이폰4S'와 삼성전자와 구글의 '갤럭시 넥서스'의 한 판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두 스마트폰의 대결은 '사양'의 갤럭시 넥서스와 'UI'의 아이폰4S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본보에서는 갤럭시 넥서스와 아이폰4S의 사양과 UI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다.
◇ 사양
사양에 있어서는 갤럭시 넥서스가 아이폰4S보다 월등하게 앞선다.
스마트폰의 연산속도를 좌우하는 프로세서 성능에서 갤럭시 넥서스는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반면 아이폰4S의 경우 1GHz 듀얼코어를 탑재, 속도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해상도에서도 갤럭시 넥서스는 1280X720 해상도의 4.65인치 'HD 슈퍼아몰레드'를 탑재한 데 반해 아이폰4S의 경우 960X640의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 넥서스가 더 높은 해상도와 큰 화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치당 픽셀수는 316ppi의 갤럭시 넥서스보다 326ppi의 아이폰4S가 높고, 카메라 화소수도 아이폰4S가 800만 화소로 갤럭시 넥서스의 500만화소보다 앞선다.
네트워크에서는 갤럭시 넥서스는 3G 버전인 HSPA+(고속패킷접속플러스)를 채택해 다운로드 최대 속도가 21Mbps인 반면, 아이폰4S는 같은 3G 버전이지만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내에서 한 단계 하위 기술인 HSDPA·HSUPA(고속상·하향패킷접속)를 지원해 다운로드 최대 속도가 14.4Mbps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갤럭시 넥서스가 아이폰4S보다 약 50% 더 빠르다.
하지만 아이폰4S 내에 새로운 안테나 시스템을 구축해 일상생활에서는 LTE와도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 만큼 두 제품 출시 이후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 UI
UI에서는 아이폰4S가 앞서지만, 갤럭시 넥서스도 새롭고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했다. 갤럭시 넥서스는 다양한 독창적 기능들이 기본 탑재돼 있는 반면 아이폰4S는 애플 기기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4S를 앞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이폰4S는 iOS5 탑재 아이폰 사용자들끼리는 무제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데스크탑 등 iOS5 기기간 사진, 스케줄, 메모, 음악, 앱 등 데이터 자동 동기화를 제공하는 '아이클라우드'(iCloud)가 있다.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아이폰에서 하던 작업을 아이패드에서 이어서 할 수 있고, 맥 데스크톱에서 하던 작업을 아이폰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게임이 이미 앞다퉈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한 게임 시스템을 구축할 정도로 개발자들이 이 기능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큰 편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이제 스마트폰 OS인 진저브레드와 태블릿PC OS인 허니컴을 통합해 제품 간 시너지를 위한 첫걸음을 뗀 상황이며, 클라우드 서비스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밑그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스마트폰을 다용도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앱은 여전히 애플이 앞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합쳐 놓은 OS인 점에서 향후 구글의 추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두 제품의 혁신적 기술은 모두 주목할만하다. 아이폰4S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개인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를 내놨고, 갤럭시 넥서스는 '페이스 언락' 및 '안드로이드빔' 등이 새롭게 추가된 게 특징이다.
페이스 언락은 카메라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폰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을 비출 경우 잠금 화면에서 홈 화면 및 메뉴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페이스 언락’은 갤럭시 넥서스만, 음성을 인식해 비서 역할을 하는 ‘시리’는 아이폰4S만 갖고 있는 특징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시리'와 비슷하게 음성을 인식해 문자로 변환해줘 문자메시지 등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인식률이 개선됐으며, 이모티콘도 말로 하면 문자로 바꿔주는 독창적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폰4S의 경우 음성 인식 문자변환 기능은 없지만 음성명령 기능인 '시리'가 있다.
또 다른 독창적인 기능인 안드로이드빔은 두 갤럭시 넥서스의 후면끼리 마주대고 한 기기의 화면을 터치하면 나머지 기기의 화면에 같은 작업(인터넷창, 앱, 영상 등)이 전송돼 똑같은 화면을 띄워주는 기능이다. PC와 무선 네트워크가 없어도 안드로이드 단말기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은 갤럭시 넥서스만 있다. NFC는 모바일 지갑은 물론 생활편의 기능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진 편집 기능은 갤럭시 넥서스가 더 풍부하다. 다양한 색감편집 기능 및 미세 회전 기능, 파노라마 기능 기본 탑재 등으로 무장했다. 아이폰4S도 편집 기능이 추가됐는데 자르기 90도 회전과 자동고화질, 자르기 등으로 기능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아이폰4S의 붉은 눈을 검게 만들어주는 '적목현상 제거' 기능은 유용하다.
◇ 디자인
두께와 무게는 갤럭시 넥서스가 8.94mm, 135g이며 아이폰4S가 9.3mm, 140g으로 갤럭시 넥서스가 더 가볍고 얇다. 또 갤럭시 넥서스는 둥근 모서리에 휘어진 디자인이라 직사각 디자인의 아이폰4S보다 손에 쥐었을 때 더 착 붙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