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검역통관 기준)이 올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우병 논란이 일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20%나 늘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으로 발효되면 미국산 돼지고기, 쇠고기가 다른 외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이하 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32만9천743t으로 전년 동기 수입량 15만1천889t의 2.17배(117%↑)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산은 전체 돈육 수입량의 39.4%인 12만9천975t을 차지, 작년 같은 기간에 수입했던 4만1천888t에 비해 3.1배(210.3%↑)나 늘어났다.
캐나다산도 4만3천924t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4천669t)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유럽산 돈육의 반입량도 크게 늘었다.
독일산은 작년에 11월 상순까지 3천484t 수입됐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약 5배 늘어난 2만564t을 수입했다.
네덜란드산(1만1천412t→1만6천565t), 프랑스산(1만2천160t→1만4천828t), 오스트리아산(1만2천232t→1만5천896t)도 각각 45.2%, 21.9%, 30.0% 늘었다.
쇠고기 수입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11월 상순까지 집계된 쇠고기 수입량은 25만3천132t으로 전년 동기 21만492t보다 20.3% 늘어나며 작년 쇠고기 수입량 24만5천148t을 이미 돌파했다.
'광우병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산은 작년 11월 상순까지 수입량이 7만8천129t이었으나 올해는 9만4천384t을 기록하며 20.8% 증가했다.
호주산 쇠고기는 이달 상순까지 12만4천857t 수입돼 작년 같은 기간(10만2천761t)보다 21.5% 증가했다.
올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작년 11월 말 이후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국내산 돼지고기, 쇠고기의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한-EU(유럽연합) FTA에 이어 한미 FTA도 발효될 예정이어서 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현재 22.5~25%인 관세가 향후 10년, 40%인 쇠고기 관세는 15년 동안 단계적으로 줄어 완전히 폐지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