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유럽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전날 큰 낙폭을 감안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1000억원 이상 유입되며 폭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96포인트(0.67%) 오른 1,79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폭락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이날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가 벨기에와 독일 등 핵심국가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유럽지역 주요 은행들이 재정난에 허덕인다는 소식에다 미국의 경제지표까지도 시장 추정치보다 좋지 않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전날 중국의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가 좋지 않게 나온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코스피는 하락으로 출발했고, 외국인들이 6일째 연속 집중 매도에 나서면서 1770선마저 위태로웠지만,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프로그램도 1000억원이 넘게 사들이면서 결국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은 3천63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투신이 1천578억원, 보험이 910억원, 기금이 742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 11월 4일 이후 최대규모의 매수공세였다.
외국인은 6일째 `팔자'에 나서 2천69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54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7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차익 거래는 순매도, 비차익 거래는 순매수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1천51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업종별로는 통신(3.01%), 비금속광물(1.65%), 유통(1.47%), 철강ㆍ금속(1.3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섬유ㆍ의복(-1.37%), 기계(-1.36%), 은행(-0.96%) 등은 약세였다.
유통업에서는 이마트가 5%이상 크게 올랐고, 모나미, 롯데쇼핑, 한샘, 아이마켓코리아가 3% 가량 상승했다. 철강금속업에서는 고려아연과 디씨엠이 6%대 상승했다. 비금속.광물업종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12%가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0.85% 올랐고 하이닉스는 1.37% 상승했다.
POSCO는 구글과 함께 미래형 업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1.4% 올라 닷새만에 반등했다.
한미FTA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모비스도 2.10% 올랐고,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호남석유 등은 1% 안팎의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했다는 소식에 4G LTE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통신주인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69%, 3.23% 상승했다.
제일모직은 이탈리아의 고가 피혁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1.35% 올랐다.
반면 미국 듀폰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피소돼 1심 소송에서 1조487억원을 물어줘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2.64% 폭락하며 장을 끝내야 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것으로 이날 공시돼 투자심리는 더욱 불안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1포인트(0.21%) 내린 489.48을 나타냈다.
전날 상장된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하이마트와의 경영권 분쟁 소식에 유진기업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5거래일째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