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독일이 10년물 국채 매각에서 역대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둬 유로존 위기가 독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로존 위기 안전지대로 여겨왔던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조차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벌어지자 금융시장에서는 독일도 유로존 위기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독일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최근 60억 유로 어치의 10년 물 국채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시장 환경으로 수요가 역대 최저인 전체 물량의 65%(39억 유로)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독일 국채의 수익률이 지난번 입찰 당시 3.25%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1.98%로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마르틴 코타우스 독일 재무부 대변인도 "10년물 장기 국채에 대한 수익률이 사상 최저이기 때문"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독일의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유로존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야민 라이테스 애널리스트는 "만약 독일이 국채를 팔 수 없다면 유럽의 나머지 국가들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