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SK에너지 울산공장이 한국전력 변전소의 설비고장으로 인해 울산석유화학공단에 발생한 정전 사태로 인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9일 정상화됐다.
SK에너지는 현재 정전피해가 컸던 정유공장에 이어 석유화학공장도 모두 재가동하기 시작해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전사고 이후 모든 공장이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공장은 정전 후 곧바로 공정을 복구했으나, 석유화학공장은 내부공정이 많아 이날까지 뒤늦게 복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발생한 정전의 최대 피해 기업체인 SK에너지의 피해규모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전체 공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의 공정을 정전 때문에 멈춰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 피해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효성 용연공장은 전체 5개 공장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4개 공장만 정상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14일 정상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이틀 앞당겨 12일 가동하기로 했다.
동서석유화학 울산공장은 피해가 큰데다 공정마저 복잡해 아직 정상가동을 못 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정전사고로 모두 62개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사는 "이들 기업 대부분이 정전 후 단계적으로 가동됐지만 효성, 동서석유화학 등 일부 기업체는 아직도 완전가동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체의 피해규모는 최소 수백억원에서 1천억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피해액을 산정할 때 기업체마다 매출액, 매출이익 등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측은 지금까지 비슷한 사고에도 한전이 보상한 사례가 거의 없어 피해보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의 한 관계자는 "올 초 여수산업단지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한 뒤에 또다시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대규모 정전사고가 난 것은 제대로 된 정전예방대책을 세우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일회성 땜질식 예방대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