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인공피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인공피부를 자동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지금까지 인공피부는 수작업으로 소량만 생산 가능했으나, 이 기기는 한 대로 지름 1cm 크기의 인공피부 1만 2000개를 6주 만에 양산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 기기는 줄기세포 등의 세포를 배양해 세포 수를 수백 배 늘린 뒤 얇은 콜라겐 층 위에 세포를 착상시켜 두께 1mm 이하의 표피를 만든다.
이후 역시 이 기기로 배양한 피부 결합조직을 표피 밑에 붙이는 방식으로 최대 5mm 두께를 가진 인공피부 조직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인간 치료에 쓰기에는 아직 피부 조각 하나하나의 크기가 작아 연구소 측은 우선 의학·화학 등의 연구·실험 수요를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구소 측은 최근 동물실험이 관련 규제와 반대 여론이 늘어나면서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여서 앞으로 이 기기를 통해 생산된 인공피부가 동물실험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 인공피부가 각종 실험에서 동물피부와 같은 결과를 내놓는지 시험 중이다.
연구소는 약 8개월 후 유럽연합(EU)의 공식 승인을 얻어 이 기기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연구소측은 "앞으로 인간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피부 조각을 대량생산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