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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업용 유방보형물' 파동, 유럽·남미로 확산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발암 및 파열 위험 등으로 프랑스를 발칵 뒤집히게 만들었던 '공업용 유방보형물' 파동이 유럽, 남미, 미국 등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보형물의 결함 등으로 2010년 제품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되면서 파산한 PIP의 유방보형물은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의료용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 젤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 한 차례 파문이 일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PIP 제품이 당초 허가받은 규격대로 제조되지 않았으며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으나 염증을 유발해 파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PIP사의 유방보형물로 시술받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제거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프랑스 '폴리 앵플랑 프로테즈(PIP)'가 생산한 유방보형물로 시술받은 여성이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0년 유방 보형으로 인한 유방암 발병에 대한 조사가 시작돼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PIP 보형물 파동이 일자 유방성형 여성들에게 의사 진찰을 받을 것을 권유했으며 이 제품이 유통된 영국, 브라질 등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에게 진찰을 당부했다.

PIP 본사 관할법원인 프랑스 마르세유 법원은 조만간 PIP 임직원 4~6명에 대해 사기혐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PIP의 주요시장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은 유방보형 수술을 받은 여성들 사이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으며 무료 재수술 요구, 집단 소송 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변호사 버지니아 루나는 자신을 포함해 50여명이 무료 재수술을 요구 중이며 무료 수술을 요구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이미 관련 병원이나 의사와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재까지 PIP 제품 1만 3500여개가 시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에 사는 교사인 마사(47)는 10여년전 유방성형을 한 뒤 현재까지 이상이 없으나 이번 PIP 파동을 듣고 자신에게 사용된 보형물 재료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라질에서는 연간 20만~30만명이 유방성형을 받고 있으며 PIP 제품은 2만5000여개가 시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PIP 제품을 시술한 남미 지역 병원 등은 PIP 제품으로 인한 위험이나 피해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한 무료 재수술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시술을 받은 여성들은 질병 예방 차원에서 재시술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