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국내 석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60대 노령 숙련 퇴직인력과 20∼30대 청년 구직자가 팀을 이뤄 해외 탄광 탐사에 나선다.
지식경제부는 12일 존폐 기로에 놓인 석탄산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60대 퇴직자 1명과 20~30대 젊은 구직자 2명을 한 조로 모두 10개 조로 구성된 '2060 해외탄광경영사업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60대 숙련 기술 인력과 20대 청년을 팀으로 묶어 기술을 전수하는 도제식 기술전수 프로그램(60+20 프로젝트)을 석탄산업의 해외진출에 시범 적용한 것이다.
60대 퇴직자와 20∼30대 청년으로 구성되는 사업단은 해외에서 탄광 탐사, 개발, 운영, 경영 컨설팅 등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숙련 기술자가 청년들에게 석탄 경영 노하우 및 기술을 전수한다.
단장은 석탄협회와 (주)경동의 손달호 회장이 맡으며, 석탄공사가 7개조를, 손 회장이 경영하는 (주)경동이 3개조를 구성하되 우선 2개조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석탄공사는 사업단을 인도네시아 켄딜로 탄광 400ha 구역의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조만간 석탄을 생산해 전량 국내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연간 100만톤을 수입해 한국전력 등 국내 실수요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400ha외 잔여구역은 포스코와 공동개발을 추진중에 있다"며 "인근 1만ha 구역까지 개발 확대할 예정이며 삼성물산의 인프라 건설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동은 또 몽골의 대기오염 저감 프로젝트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몽골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난방문화개선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몽골 자원에너지부가 한국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경동·광해공단 사업단은 유연탄을 가공한 친환경 '그린석탄'의 우수성과 경제성을 홍보하고 몽골정부로 하여금 대기오염 저감 프로젝트를 추진토록 유도해 몽골의 지원과 광산개발권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또 석탄공사와 포스코는 몽골 남고비 점결탄광 개발에 공동 착수하기로 했다.
남고비 점결탄 탄광은 4050ha 면적에 석탄공사가 탄광 설계와 개발운영을 갖고 포스코는 생산탄을 수입해 마케팅을 담당한다.
지경부는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석탄 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우수한 국내 채탄 기술을 유지·발전시키고, 퇴직자 및 청년 구직 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석우 장관은 이날 발족식에서 치사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 및 탄광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해외 컨설팅사업은 매우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60대와 20대 간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