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부산의 한 중소 소셜커머스 업체가 백화점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며 회원들에게 돈을 받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중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대금만 받고 상품권을 보내주지 않은 혐의(사기)로 인터넷 소셜커머스 업체 도깨비쿠폰 대표 박성준(32)씨를 뒤쫓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 신고는 3건에 1200만원이다. 그러나 이 업체에 피해를 입은 회원들이 지난 13일 개설한 카폐모임(http://cafe.naver.com/dobipon) 자체 조사에 의하면 현재까지 피해자만 1247명이며, 피해금액만 5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어 피해를 입은 금액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업체는 작년 12월 파격적인 할인가격의 '4대 상품권'을 내놓고 3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SK, GS, 롯데,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등을 최대 25%까지 할인 받아 구입할 수 있다고 속여 1차(30만원), 2차(60만원), 3차(90만원)로 나눠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종이 상품권을 판매할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악용해 계좌이체로만 주문을 받아 할인율이 가장 적었던 1차 상품권만 지급하고 2차 발송이 예정된 지난 12일 이후로는 돈만 받아 챙긴 뒤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업체 아르바이트 직원 3명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박씨의 거래 통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영숙 부산중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도깨비쿠폰 사무실에 긴급 출동했을 때는 이미 사무실이 텅 비어 있었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상품권을 미끼로 한 사기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