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건수가 92건으로 2010년(119건)보다 27건(23%) 줄어들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5년 동안 평균보다도 2건이 적었다.
최근 5년 동안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은 모두 469건 발생해 연평균 94건이었다.
항공기 운항 횟수의 증가에 따라 점점 증가세를 보이던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건수는 2009년 132건을 정점으로 2010년부터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공항별로는 김포공항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제주공항 70건, 인천공항 44건, 김해공항 3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충돌사고 발생시기는 8~11월에 61%가 집중됐으며, 발생 시간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고르게 분포했다.
또 최근 3년 동안 조류 충돌에 따른 항공기 회항·결항은 모두 14건 발생했는데, 이 중 철새와의 충돌이 79%(11건)를 차지했다.
국토부는 철새는 몸집이 크고 무리를 지어 고공에서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기존의 지상 조류퇴치법과는 별개의 충돌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공항 외부지역의 조류 서식지 관리 강화, 공항 내 철새 상시감시소 설치·운영, 조류탐지레이더 시범설치 검토 등을 통해 철새와의 충돌을 예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