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 덤핑조사에 나섰다.
IT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미국에 판매하고 있는 한국ㆍ멕시코산 세탁기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사 요청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4표, 반대 1표로 덤핑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2월말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세탁기를 생산비 이하의 싼 값으로 판매해 가시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ITC에 제소한데 따른 것이다.
ITC의 조사 결과는 내년 2월까지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 상무부도 지난달 이와 관련된 별도 조사를 진행중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올해 중반까지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한 예비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과 LG는 "월풀의 세탁기 덤핑 판매 주장이 분명한 근거가 없는 만큼 ITC 조사에 적극 협조해 월풀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걸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과 LG는 지난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각각 20.7%, 17.4%의 시장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 2010년 한국과 멕시코로부터 11억달러 규모의 세탁기를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