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음식이나 약을 먹은 뒤 이를 닦았거나 시간이 한참 흘렀어도 그 음식 및 약물에 알레르기가 남아 있어 연인과 키스를 할 경우 상대방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게 할 수 있다고 미국 의료진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협회(ACAAI)의 전(前) 회장이자 알레르기 전문 의사인 사미 바나 박사는 연인에게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키스하기 전에 이를 닦고 입안을 헹궈야 하며 키스하기 전 16~24시간 사이에는 상대방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나 바나 박사에 의하면 매우 드문 경우지만, 몇몇 사람들에겐 이러한 조치들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한 30세 남성이 여자친구와 키스한 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과민증을 보인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의 여자친구는 그를 만나기 2시간 전 땅콩을 먹긴 했지만 이를 닦고 입 안을 헹군 뒤 껌까지 씹었다. 하지만, 그녀가 키스하자 순식간에 남성의 입술이 부어 오르고 입 안에 가려움증이 일어났다.
바나 박사는 "이는 음식이나 약물이 몸속에 흡수되고 시간이 한참 흘렀더라도 상대의 침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