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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3년 연속 세계 최고 갑부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3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킨 가운데, 한국의 최고 부자 자리는 지난해 이어 이건희 회장이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2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슬림은 순자산 690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 CEO 빌 게이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슬림은 지난해 통신시장 독점 문제와 불공정 행위 등으로 연방경쟁위원회(FCC)에 벌금 10억달러를 무는 등 2010년에 비해 자산이 50억달러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

게이츠는 610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440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410억달러로 4위를 기록했고, 스페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이 유럽 경제위기에도 자산이 65억달러에서 375억달러로 급증하면서 새롭게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또 세계 경기 부진에도 억만장자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1천226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128명이 새롭게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117명이 명단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억만장자가 4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러시아 96명, 중국 95명, 독일 55명, 인도 48명, 영국 37명 순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미국 억만장자들이 20위권 안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지만, 부의 집중도 면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8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진 106위에 올랐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62억달러로 16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 회장의 장남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이 36억달러로 304위, 온라인 게임신화를 이룬 김정주NXC(옛 넥슨)대표 일가가 33억달러로 34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지난해(16명)보다 4명 늘어난 20명이 억만장자 순위에 포함됐다.

새롭게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린 사람 가운데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