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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화석연료 남용 등 인간 때문" 美 과학수업 논란일듯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지구온난화의 원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공립 교육단체들이 기후변화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구체적 교육 지침을 다음달 발표하고 이를 전국의 학교들이 채택할 예정이어서 미국 사회가 기후변화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의회 산하기관의 하나인 전미연구위원회(NRC) 등은 기후변화가 화석연료의 남용 등 인간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내용의 과학적 기준을 담은 지침서를 4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침서는 또 지구의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문제는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됐고 이를 둘러싼 논쟁은 이미 끝났다는 입장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캘리포니아주(州)의 한 교사가 초등학교 6학년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경고한 영화인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데 대해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한 학부모는 학생을 `세뇌'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학교측이 교사를 해고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까지 했다.

일반적인 기후변화 이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학교에서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며 인류의 미래에 대해 암울한 시나리오를 제시할 경우 학생들이 편향된 견해를 갖게 된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 이론의 대표적 비판론자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리처드 린드젠 교수(기상학)는 "지금 시점에서는 지구온난화의 경고를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WSJ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이런 논쟁은 일부 단체나 학부모가 기독교도의 관점에서 찰스 다윈의 진화론 수업을 강하게 반대했던 수십년 전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