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진보 성향 신문인 리베라시옹이 18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원전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를 특집으로 게재했다.
리베라시옹은 경제면인 17면 전면에 실은 '한국 원전산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이 민수용 원전 역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세계 3대 원전국가로의 도약을 꿈꾸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연자원이 없어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에 원자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현재 21기의 원자로에서 전체 전력량의 35%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은 오는 2030년까지 18기를 추가 건설해 원자력 전력 비율을 59%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은 올해 안으로 한국형 원자로 건설을 가능하게 할 냉각 시스템과 같은 주요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한국 대기업이 외국 주요 시장을 정복할 수 있도록 수출산업 육성 방침을 정했다.
신문은 원전 건설 속도 면에서 삼성·현대·두산과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가격 측면에서도 한국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한국의 이 같은 원자력 육성이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서 패배한 프랑스회사 아레바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몬터레이 국제관계연구소의 원전 전문가인 마일스 폼퍼는 "한국이 첫번째 원전을 건설하려는 초보 개발도상국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문은 한국이 원전 수출에 대한 야망을 충족시킬만한 수단을 가졌는지에 의문스럽다며 한전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며 UAE 원전 때 1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한국수출입은행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최근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 사고를 언급하며 "어떤 피해도 신고되지 않았지만 담당자들이 1개월을 기다린 후 당국에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며 "한국이 주요 원전 수출국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국 내에 '안전문화'가 조성됐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