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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호이 전투기, "강화도 개성상공까지 위협비행"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북한 공군 '수호이(Su-25)' 전투기가 지난 5일 강화도 북방 개성 상공까지 남하해 위협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방부 관계자는 6일 "어제 오후 5시 이후 북한 Su-25로 추정되는 전투기 1대가 전술조치선(TAL)을 넘어 개성 상공까지 2∼3차례 위협 비행한 뒤 돌아갔다"며 "위협 비행시간은 불과 수분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전투기가 올해 들어 TAL을 넘은 것이나 개성 상공까지 도달해 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라고 풀이했다.

이에 우리 공군은 KF-16 2대와 F-5 2대 등 전투기 4대를 즉각 대응 출격시켰으며, 군 당국은 이번 북한 전투기의 위협 비행 의도를 실시간으로 정밀 분석하면서 추가 공중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으로 알려졌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 전투기들의 비행 횟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황해도 태탄 비행장 등에서 많게는 하루 50여 회 가량 출격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2~3차례는 TAL 인근까지 남하 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북한 공군의 하계 전투검열 기간이어서 비행 횟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군은 북한의 공중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공군은 9월부터 미국에서 도입하는 '방향수정정밀유도확산탄'(CBU-105D/B) 367기를 KF-16 전투기 등에 장착해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 기지와 전차기지를 격파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 전술조치선(TAL, Tactical Action Line) = 국군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해 놓은 선이다. 북한 전투기가 이륙 후 불과 3∼5분 내에 수도권에 도착한다는 점을 감안, 이 선에 근접하면 우리 전투기는 대응 출격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