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미국 IBM과 차세대 메모리인 PC램을 공동개발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갖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2010년 미국 HP와 Re램을, 2011년 일본 도시바와 STT-M램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이번 계약으로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된 것.
양사는 "이번 공동개발로 IBM의 탁월한 연구성과와 SK하이닉스의 뛰어난 미세공정 기술력 및 제품 양산 능력이 경합돼 PC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MOU를 통해 개발되는 PC램은 서버 성능 향상 및 전력소비 완화를 위한 'SCM(Storage Class Memory) 제품'으로 상용화돼 새로운 응용분야를 개척하게 된다.
PC램은 구조가 단순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고용량의 제품 개발이 가능해, 업계로부터 현재 SK하이닉스 주력 제품인 D램, 낸드플래시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SCM은 서버에서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중간역할을 해 기존 D램과 SSD의 일부 기능을 보완하는 신개념 버퍼 메모리다.
앞서 IBM은 재작년 6월부터 PC램 기술을 시연해왔으며, SK하이닉스는 5년전부터 PC램 개발을 시작해 40나노급 1기가비트 PC램에 대한 기반 기술을 개발해 온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D램과 SSD 등을 포함한 전체 서버용 메모리 시장은 2012년 80억 달러에서 2016년 16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며 이 중 SCM용 PC램 시장은 같은 해 14억 달러 수준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IBM과 맺은 MOU는)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래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PC램(Phase Change RAM, 상변화 메모리) = 결정상태에 따른 저항차이를 이용한 메모리반도체. PC램은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직전의 저항 상태를 기억할 수 있는 '비휘발성 특성'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PC램은 낸드플래시의 일반적인 읽기와 쓰기 속도보다 100배 이상 빠르고, 내구성은 1천배 이상 좋으며, D램처럼 저전압에서도 동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