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인텔 내부 직원의 어이없는 실수로 지난 2월 출시한 인기제품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SSD 520' 모델이 대규모 환불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인텔은 현지시각 지난 15일 "7월2일부터 해당 제품의 AES 256bit 암호화 기능 미지원으로 인한 고객 요청 시 환불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인텔 SSD 520 시리즈 제품 사양표에는 'AES 256bit 암호화를 지원한다'고 표기돼 있었는데, '실제 SSD 520에 탑재된 '샌드포스 SF-2281' 컨트롤러가 128bit까지만 지원된다'는 점을 해외 고객의 항의로 뒤늦게 발견하고 환불을 결정하게 된 것.
하지만 해당사가 '교환' 대신 '환불'을 결정한 것에 의혹을 제기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의 관계자는 "256비트의 경우 차기작에서 지원하는 만큼 제품교환 대신 환불이 불가피 했다"며 "일반 소비자의 경우 암호화에 별 영향이 없고 제품 사용에도 전혀 지장이 없지만, 고객불만을 고려해 본사차원에서 환불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텔은 곧 SSD 520 국내 총판 '디지털헨지' 및 '인텔SSD' 홈페이지(imboard.co.kr, realssd.co.kr)를 통해 자세한 환불절차와 규정을 다음달 2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SSD 가격이 50% 가까이 급락해 제품기능에 문제가 없더라도 시세차익을 노린 소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더욱이 현재 인텔 SSD 520은 수만대 가량이 국내서 판매됐기에 대규모 환불을 한다면 인텔 측의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이다"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