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외국인의 국내증시에서 영향력이 3년 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외국인의 순매수도가 코스피 등락을 좌지우지하는 정도는 2008년 금융위기 전 44%에서 70%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는 국내기관이 펀드환매 여파로 운용규모가 줄면서 외국인의 대항마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올들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오다가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가 다시 제기된 지난 4월부터 유럽계 자금 위주 순매도로 전환했다.
유럽계 자금은 이런 우려로 한국 증시에서 급격히 이탈했다가 이달 들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베팅하면서 매수에 나섰지만,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지난 22일부터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이 이달 말까지 예정된 점도 매도 전환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유럽계 자금은 4·5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해 이달에는 매도 규모가 줄었다"며 "유럽계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는 추세는 한풀 꺾였으나 유럽 정상회의 등 큼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