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한국은행이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내려 잡았다.
한은은 13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보다 3.0%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연 3.5%보다 0.5%포인트나 낮은 수치이며, 지난해 12월 전망치는 3.7%에 비해서는 0.7%나 하향조정된 것이다.
또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3.3%에 비해서 0.3%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2.7%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3.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신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원유 도입단가 하락이 올해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해 성장률을 낮췄다"며 "유로지역의 불안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 이어지다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2013년 경제성장률을 3.8% 수준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커졌으나 가계부채가 늘어난데다 주택시장마저 부진한 것을 감안해 2.8%에서 2.2%로 낮췄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자동차·통신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6.2%에서 5.8%로 소폭 낮췄으나 건설투자 증가율은 기존 2.8%에서 1.6%로 1%포인트나 햐항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나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2.6%에서 2.2%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2.2%에서 1.9%로 예상치를 낮췄다.
취업자는 38만명 늘어나 4월 전망치인 35만 명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실업률은 4월과 같은 3.3%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월 전망치 145억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200억 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반기 중 흑자규모가 135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하반기에는 65억달러로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013년 경제성장률이 3.8%에 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 취업자 수는 32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2%로 전망했다. 2013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8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