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올들어 미국의 대(對) 한국 쇠고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지난 4월말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에는 오히려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통계상으로는 광우병 발생이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15일(현지시간) 미 농무부와 육류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한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량은 총 5만1128t으로 전년 동기 6만7638t 대비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5월 미국의 최대 쇠고기 수출대상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올해는 같은 기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수출액으로도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2억527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의 3억1414만달러에 비해 20% 줄어들었다.
그러나 월별로는 1~3월에 미국의 대 한국 쇠고기 수출이 크게 감소한 데 반해 광우병이 발생했던 4,5월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에는 1만2398t(6055만달러)으로 전년 동월의 1만1633t, 5486만달러에 비해 물량 기준으로 6.6% 늘어났으며, 5월도 9790t(4786만달러)로 전년 동월의 9266t, 4447만달러)보다 5.7% 증가했다.
쇠고기 부산물도 대 한국 수출이 1~3월에는 줄어들었다가 4, 5월에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육류수출협회는 "광우병 사태 이후 첫번째 달인 5월에 주요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이 다소 줄었으나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오히려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1~5월 대 한국 쇠고기 수출 감소에 대해서도 "이는 한국내 과잉공급 등에 따른 것으로, 호주산 쇠고기의 대 한국 수출도 무려 30% 이상 줄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