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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ECB 실망감에 코스피 조정 우려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대와 달리 시장이 기대한 어떤 조치도 나오지 않자 증권가에서는 실망스러운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 나를 믿어달라"는 발언으로 인해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만큼 실망감은 더 컸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ECB 회의에서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다"며 유로존 정책 시행에 장애물이 많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다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유로존 정책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며 "주가가 박스권 안에서 최근 상승분을 일정 부분 반납할 것"이라고 전망,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국채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다음 통화정책회의가 열리고,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 여부가 결정되는 9월 초까지는 국채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어막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밤 ECB회의 결과가 전해지자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즉시 0.4%포인트 급등해 7%를 넘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의 정책대응이 지연된 탓에 유로화 약세 기조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