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정부는 가공식품 가격의 편법 인상과 밀약에 법을 엄정히 집행하고 부당이익은 적극 환수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CJ제일제당이 즉석밥 햇반의 가격을 10년 만에 올린 것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농심, 팔도, 삼양식품 등이 음료수, 과자, 라면 등을 줄줄이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원 F&B와 사조그룹도 참치캔 가격을 올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7월 말 이후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인상과 일부 가공식품 가격조정 등으로 식탁 물가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 같은 대응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서민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가공식품 가격을 올리면 소비가 더욱 위축돼 기업 매출이 떨어지는 만큼 기업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일부 대형유통업체가 생필품 가격을 3개월간 동결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공식품업체와 여타 유통업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박 장관은 "전국에 비가 내리고서 폭염이 한풀 꺾여 다행스럽지만 폭염 여파는 일정기간 지속할 것"이라면서 기상변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농어업재해대책상황실을 유지해 재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고 폐사로 공급이 줄어든 닭고기의 수급조절을 위해 업계 비축물량(7천t)의 출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8월 말까지 추석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수립하고 연말까지는 시계를 넓혀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의 가격 예측과 대응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