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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임협 5분 만에 종료…'폭행 사과부터 해야'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현대차 노사가 큰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가운데 20일 힘겹게 올해 임금협상을 재개했으나 5분 만에 협상이 끝났다.

2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울산공장장)과 문용문 현대차 노조위원장(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차 임협을 다시 열었으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개된 교섭에서 정규직 노조는 사측에 사내하청 노조 간부 4명에 대한 폭행과 납치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으며, 회사의 공식 사과 전에는 더 이상의 교섭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교섭은 당초 17일 예정됐던 17차 협상으로 일부 현장노동조직의 협상장 봉쇄로 무산된 뒤 사흘만에 이뤄진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폭행 사실은 전혀 없었다"며 "단지 출입이 금지된 노조 간부를 퇴거 조치한 것뿐이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시청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 등 5가지 요구안을 촉구하고 총파업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4일 본교섭에서 임금부문 1차 제시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9만5천원 인상과 파격적인 성과급(350%+900만원)을 제시했으며, 16일 16차 협상에서 오는 2016년까지 3천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을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전원에 대한 정규직 채용이 아니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