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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앞다퉈 ETF 전담 조직 설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ETF 운용 조직 강화에 나섰다.

국내 ETF 시장은 규모는 작년 말만 해도 전체 펀드시장의 3.5%에 불과했지만 이달 23일에는 순자산총액이 13조3천억원으로 전체 펀드 시장의 4.2%를 차지하는 등 올해 4%대를 넘어서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ETF 순자산총액이 내년에 18조원을 돌파하고 2015년에는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ETF 전담 조직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조만간 ETF 상품 전략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장은 이미 내정된 상태이며, KB자산운용은 전담팀 설치를 계기로 ETF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도 ETF 운용 조직을 확대 개편할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체투자(AI) 운용본부를 확대 개편하면서 ETF 운용부문을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했다. ETF 운용부문 산하에는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ETF 운용팀과 전략팀을 설치했다.

또 올해 초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마케팅 부문을 신설했다.

이들은 ETF에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거래가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편중돼 있고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미약한 점은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컨설팅본부 박한기 이사는 "ETF 시장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ETF 본연의 장점인 투명성, 편리성, 장기투자성에 주목한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