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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영문안내판 번역 오류 심각, 국보가 천연기념물 둔갑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다수의 국보를 포함한 문화재 영문안내판의 번역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주호영(새누리당) 의원은 4일 이 같이 밝혔다.

주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보 제120호인 '용주사 범종'은 'National Treasure'(국보)라고 표기해야 하지만 'Natural Monument'(천연기념물)로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보 제6호인 '중원 탑평리 7층 석탑'의 경우 '신라탑 중 유일한 7층 석탑'을 전형적인 신라 석탑이라는 뜻의 'typical of the Silla stone pagoda art'로 번역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보 제120호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월정사'의 영문표기를 `Woljeongsa'가 아닌 `Woljeonsa(월전사)'로 이름을 잘못 표기했다.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은 '동북쪽 부분'이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south and east'(동남쪽) 부분이 남아있다고 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의 석굴도는 1995년 불국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음에도 영문 표기 없이 국·한문 표기만 사용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 안내판은 각 지자체가 문화재청에서 보수정비 예산을 지원받아 관리하고 있으며 안내판 제작 과정에서 전문가 자문을 받아 제작한다.

주 의원은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을 생각할 때 이런 실수들은 정말 부끄러운 것"이라며 "먼저 국보 안내판이라도 전수조사를 해서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