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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구내식당 소고기 99.9%가 외국산… 한우 완전 '외면'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소 값 폭락에 사료값 상승으로 인해 한우농가가 폐업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한우 소비에 앞장서야 할 정부청사 구내식당에서 한우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정부청사 구내식당에서 소비된 소고기 가운데 99.9%가 외국산이었던 것.

5일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현 의원(민주통합당)에게 제출한 '2010년 이후 정부청사 구내식당 원산지별 소고기 소비량'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정부청사 구내식당에서 소비된 소고기 46t 중 국내산 소고기는 전체의 0.1%인 82kg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전부 외국산 소고기로 호주산이 44t777kg으로 대부분인 95.9%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미국산이 1t185kg으로 2.5%, 뉴질랜드산이 602kg으로 1.3%를 차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내산 송아지 생산비가 2010년 269만원에서 2011년 306만원으로 13% 오른 데 반해 최근 암송아지 한 마리 값은 99만원까지 폭락해 한우농가가 폐업위기로 내몰리고 있어 이 같은 소고기 소비 행태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국내산 농축산물 사용을 권장해야 할 정부청사 구내식당마저 전체 소고기 소비의 99.9%를 외산으로 대체한 것은 문제"라면서 "정부가 소값 폭락으로 신음하는 축산농가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먹는 공무원도 안심할 수 있고 농가도 웃을 수 있도록 정부청사와 농축산 농가 간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산 농축산물 소비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