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올해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3개 기업의 순익과 영업이익이 국내 30대 기업 총 순이익과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3개 기업의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36조7000억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올해 총 순이익 추정치 67조5000억원의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2조7000억원으로 전체 순이익 가운데 약 34%를,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9조6000억원과 4조5000억원으로 14%,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2년 영업이익 추정치에서도 이들 3개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의 올해 총 영업이익 추정치는 83조4000억원인데 이 중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4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49.5%에 달했다.
또 국내 대기업 간의 이 같은 '실적 양극화'가 지난해보다 올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대 기업의 전체 순이익(57조30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의 순이익 합계(25조400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였고, 영업이익은 74조1000억원 중 38%(27조9000억원)였다.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 박용린 박사는 "어떤 기업이든 큰 이익을 내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가 세계적 기업이기는 하나 그 만큼 글로벌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덩치 큰 소수 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업종에 걸쳐 주요 대기업을 골고루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