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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근로 기혼여성 10년새 2배로… 58%가 저임금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시간제 근로를 하는 기혼여성이 10년새 2배로 늘어났지만 10명 중 6명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기혼 여성의 시간제 근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를 하는 기혼여성은 올해 3월 기준 94만3000명으로 전체 기혼여성의 18%였다.

또 기혼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10년 전인 2002년 42만4000명(기혼여성의 11.4%)에서 2004년 59만7000명(15%), 2007년 63만6000명(14.1%), 2009년 80만8000명(16.5%), 지난해 94만4000명(18.2%)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기혼여성 시간제 근로자 중 40대 이상의 비율은 2002년 55.5%에서 2004년 62%, 2009년 74.2%, 2010년 77.1%로 계속 늘어 올해는 80.2%를 기록했다.

시간제근로 기혼여성 10명 중 8명은 40세 이상인 셈이다.

'일자리 질'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인 저임금 근로 비중도 2002년 40.2%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58.1%를 기록, 시간제로 일하는 기혼 여성의 절반 이상이 저임금 근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제 근로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수가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39.5%)라고 답했고, '육아·가사 병행을 위해서'(20.9%), '근로조건에 만족해서'(1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5~39세는 '육아와 가사의 병행을 위해', 45세 이상은 '당장 수입이 필요해' 시간제로 일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정성미 책임연구원은 "중·고령층 주도로 기혼여성 시간제 근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들 대부분이 저임금 상태의 낮은 질의 일에 몰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