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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캔디팡 등 대박 터졌지만 모바일게임주 3분기 실적부진, 왜?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3분기에 애니팡, 캔디팡 등 '국민게임'으로 불릴만한 화제의 대박 모바일게임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모바일게임주들의 3분기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업체가 마케팅 비용과 신규 인력 채용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모바일게임주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바일게임 업체 컴투스, 위메이드, 조이맥스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모바일게임 대표업체인 컴투스의 3분기 매출액은 2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24.26% 낮은 51억원에 머물렀다.

모바일게임 '타이니팜'의 성장 둔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정재우 연구원은 "타이니팜 매출액은 지난 8월에 30억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하고 나서 9월 들어 20억원대로 꺾였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 비용(19억원)과 인건비(53억원)가 대거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위메이드도 3분기에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데다 영업이익도 33억원 손실을 냈다.

위메이드 역시 온라인게임 업체에서 모바일게임 업체로 변신을 시도한 가운데 신규 인력을 대폭 충원하면서 인건비가 크게 늘었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조이맥스의 경우 '캔디팡' 개발사인 링크투모로우, 피버스튜디오 등을 인수해 몸집을 키우면서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트레이드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데 투자가 늘어 실적이 나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 업체의 실적이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 인력을 충원하고 광고를 늘리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만큼 4분기에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국내 최대의 개발인력을 확보한 업체"라며 "4분기에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하면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B투자증권 최훈 연구원은 컴투스에 대해 "4분기 신규 모바일게임 출시가 예정된 데다 NHN의 '라인' 서비스를 통해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모바일게임 매출액이 인건비 등을 상쇄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