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보수·진보 양쪽 진영의 단일 후보가 확정됐다.
민주진보 서울교육감후보 추대위원회는 13일 현장투표(40.6%), 여론조사(40.6%), 배심원투표(18.8%)를 통해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진보진영 서울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재선거는 보수진영의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 진보진영의 이수호 전 위원장의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위원장은 "혁신 교육의 흐름은 중단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낡은 정치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기득권 관료들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후보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시민과 함께 혁신교육의 바람을 일으키고, 서로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국어교사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다가 해직된 뒤 10여년간 전교조 사무처장과 부위원장 등을 지내다 1998년 서울 선린인터넷고교로 복직했다.
2001~2002년 전교조 위원장, 2004~2005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내는 등 교단을 떠났다가 복귀하기를 반복했으며 현재는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된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는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 서울형 교육과정 개발, 안심 교육환경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 후보는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곽노현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정책의 부작용을 줄이고 원래 취지가 잘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올해 8월 정년 퇴임했다. 2000년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올해 9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한편,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최명복 서울시 교육위원은 보수·진보 진영의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