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국산 SUV 중고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 SUV 중고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싼타페, 스포티지, 쏘렌토R, 투싼ix 등 국산 SUV 차종들의 거래 순위가 각각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싼타페는 싼타페 CM 4WD CLX 고급형 2011년식 차량 기준 중고차 가격이 1689~175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다른 국산 SUV 차종들의 잔존 가치 모두 70% 이상 높은 편으로 전해졌다.
반면, 수입 SUV 중고차의 경우에는 거래 순위 30위에 BMW X5가, 42위에 BMW X6 정도가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정도이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국산 SUV와 수입 SUV에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엔진 형식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SUV가 선호되는 이유는 수납 및 적재, 활용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디젤 엔진에 따른 고연비와 저렴한 유류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연비에 더욱 민감해지는 겨울철에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수요가 더욱 많아진다.
수입 중고차 거래 순위 30위~40위권에 랭크된 독일산 SUV가 모두 디젤 모델이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일본, 미국 등에서 생산되는 SUV 중 디젤 엔진 장착 모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일본의 경우 폭스바겐 티구안 모델만이 거의 유일하게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고연비와 파워를 자랑하는 디젤 SUV가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생산되지 않는 이유는 원활한 에너지 수급과 유통 구조의 다양화로 기름값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국내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국내처럼 디젤 엔진 차량은 곧 고연비 차량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셈이다.
또한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문제와 엔진 소음에 대한 기피도 또 다른 원인으로 보인다.
카피알 관계자는 "국산 중고차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가솔린 엔진 차량에 비해 잔존 가치 또한 높게 나타난다"며 "장기화된 불황을 타고 연비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겨울철 고연비 중고차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