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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경력 64년' 70대 남성 또 지갑 훔치다 잡혀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인생의 대부분을 소매치기와 옥살이로 보낸 70대 남성이 출소 후 또 지갑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남대문 아동복상가에서 현금과 지갑 등 23만5000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안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2시40분께 서울 중구 남창동의 한 아동복매장에서 허름한 옷차림의 안모(72)씨는 옷을 고르느라 바쁜 김모(34·여)씨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8살 때부터 64년간을 소매치기로 산 안씨는 김씨의 코트 주머니에서 손쉽게 지갑을 꺼내 달아났다.

지난해 3월 지하철에서 지갑을 훔치다 붙잡혀 1년6개월을 복역한 안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다시 범행에 나섰던 것.

하지만 전과 19범으로 30여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안씨가 경찰의 검거망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고, 경찰은 안씨가 출소 후 살던 서울 관악구 보라매동에서 안씨를 검거했다.

안씨는 경찰조사에서 "출소하고 나서 일자리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무도 일자리를 주지 않았다"며 "너무 먹고 살기 힘들어 다시 소매치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5살 때 고아원에 버려진 안씨는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을 혼자 보냈다"며 "조사를 받으며 계속 잘못했고 후회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