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이른바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종의 폭탄주)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면 폭탄주 한 잔 값으로 600만 원을 지불하는 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자동차시민연합, 대표 임기상)은 21일 배포한 자료에서 "소주 40㎖, 맥주 200㎖를 섞은 소맥을 5잔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인 0.12∼0.14%에 달한다"며 "혈중 알코올 농도 0.14% 상태에서 운전하다 전치 4주의 인명사고를 낸 운전자는 종합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사고비용으로 3000만원 이상 지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폭탄주 1잔당 600만원인 셈이다.
벌금 약 10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 500만원, 운전면허 재취득비용 100만원, 대물 면책금 250만원, 피해자 형사 합의금, 기타비용 400만원, 피해자민사합의금 600만원, 보험료 할증 200만원 등을 지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시민연합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상태에서 운전 시 음주를 하지 않을 때보다 사고 확률이 2배, 만취 상태인 0.1%에서는 6배, 0.15%에서는 25배로 증가한다"며 "소주 2잔 반(약 120㎖) 정도를 마시고 운전하면 술을 마시지 않고 운전했을 때보다 사고 발생율이 약 2배로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정까지 소주 2병, 맥주 500㏄를 마셨다면 다음날 아침 7시에 출근하더라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3%로 면허취소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남자가 소주 1병을 마신 후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7시간이라는 주장이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연간 2천억 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며 "연말연시는 송년모임 등 술자리와 이동거리가 많아 음주운전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