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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양적완화로 중국에 '핫머니' 대거 유입 우려"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단행한 양적완화의 여파로 올해 중국 금융시장으로 단기 유동성 자금인 '핫머니'가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26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들의 환전 대체결제액은 1699억 달러였으며, 달러를 위안화로 바꾼 규모는 1156억 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외화 순유입액이 543억 달러로 지난해 월간 규모로는 최대치를 기록, 지난해 9월 63억 달러, 10월 78억 달러, 11월 185억 달러 등에 이어 4개월 연속 외화 순유입이 이어지게 됐다.

이는 위안화 수요가 그만큼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곧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환관리국은 이같은 환율 하락이 주요국들의 통화 팽창 정책 이후 핫머니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9월 매월 400억달러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QE3)에 이어 4차 양적완화(QE4)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지난 22일 물가상승률 단기 목표치를 1%에서 2%로 높이고 내년부터 무기한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이후로 해당 국가에서 넘쳐나는 유동성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아직 남아 있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외환관리국 관계자가 전망했다고 중국 동방조보(東方早報)가 전했다.

외환관리국은 아울러 세계 경제의 불안정 요인과 정치적 충돌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서 자금도 쌍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위험을 예방하는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