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환율 급변동' 유학생·기러기아빠·여행객에 '환 헤지 예금' 인기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외환시장이 연일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진 탓에 국외 유학생이나 여행객 사이에서 환율 위험을 줄여주는 외화예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인 `환율 케어 외화적립 예금' 판매를 애초 지난해 말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재외 유학생이나 기러기 아빠, 중장기 국외 여행을 계획한 고객의 환헤지 외화예금 문의가 늘어난 탓이다.

이 상품은 직전 3개월 평균 환율보다 자동이체 지정 전일 원·달러 환율이 낮아 원화 강세가 되면 외화 매입을 늘려 이체하고 반대 상황이면 외화 매입을 줄이고서 이체해 외화매입 단가를 고객에게 유리하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811개 계좌에 811만7000달러가 입금됐던 이 상품은 지난달에는 898개 계좌, 868만7000달러로 크게 늘었다.

외환은행도 기러기 아빠를 겨냥해 6개월 이상 12개월 이내에서 기간을 정하고 원하는 액수를 언제든지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인 `자녀사랑 외화로유학적금'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많이 넣고 올랐을 때에는 안 넣어도 되며, 초·중·고등학생이 가입하거나 예금주가 유학경비로 송금하면 우대이율 0.2%포인트가 가산되는 혜택도 있다.

외환은행은 국외 여행객을 겨냥해 6개월 이상 24개월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세상구경 외화여행적금'도 내놨다. 가입 기간 국외여행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최대 연 0.3%포인트 우대이율이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원하는 환율에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환율 예약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환전금액, 유효기간을 지정해 예약하면 실제 환율이 예약환율에 도달할 때 외화로 환전돼 사전에 등록된 계좌로 이체되는 서비스다.

농협은행은 고시환율이 고객 지정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외국통화를 구매하거나 외화를 송금해주는 `스마트 환율예약 환전 서비스'를 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변동이 심한 요즘 유학생이나 국외여행객 등 외환을 이용하는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획성 있는 지출을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