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지금처럼 군사무기 개발에 예산을 계속 탕진하면 정권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자문단과 조찬 간담회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 및 군사 동향, 한반도 미래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미연 청와대 외신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많이 노력했는데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 아쉽다"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이 더이상 핵실험을 하지 못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찬 간담회에서는 또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한 추가 제재만으로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북한 체제의 변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나무만 보면 문제가 많지만 큰 맥락 속에서 숲을 보면 통일도 생각할 수 있고 한중간에도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현 정권에서의 마지막 외교안보자문단 회의였던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5년간 한미관계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전혀 성격이 다른 부시와 오바마 대통령을 '절친'으로 만드는 등 한미관계가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하며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한미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현홍주 전 주미대사, 하영선 서울대 교수,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상우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전 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