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임기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5일 0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권을 넘겨줄 때까지 계속해서 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청와대는 단 하루도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마지막 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차기 정부가 들어서도 곧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통해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정권이 바뀌는 25일에도 청와대 직원 가운데 비서관급 이상을 제외하고 선임행정관 아래 직원들은 전원 출근하도록 했다. 이들은 당분간 청와대에서 기존 업무를 인계하고, 박근혜 정부가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 같은 방침에는 현 정부 출범 시 노무현 정부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기본업무를 파악하는 데도 한참 동안 애를 먹었던 경험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또 임기 마지막 날인 24일 청와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 등과 마지막 오찬을 하고 그동안 국정을 이끌었던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어서 마지막 정상외교 일정으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차 방한하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청와대에서 접견할 계획이다.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한 국제무대의 협력 경험에 따라 인사차 일정을 잡았지만, 이번 정상회의는 현재 진행 중인 태국의 한국판 4대 공사인 종합 물관리 사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우리 민간업체들은 현재 12조원에 달하는 물관리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어 잉락 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잉락 총리와의 일정을 끝으로 이 대통령은 일부 전현직 참모진과 인근 주민의 환영 속에 서울 논현동 사저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박 당선인이 정식 국가원수가 되는 25일 0시까지 안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설치된 국가지휘통신망을 통해 북한의 동향 등을 보고받으면서 마지막까지 대통령의 임무를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