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8일 낮 12시13분께 강원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모 요양원 인근에서 산불이 나 사유림 등 1㏊를 태우고 2시간 20여 분만에 완전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진화 헬기 5대와 소방차 10대 등 장비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양양군청은 전 공무원 비상소집령을 내리는 등 660여명의 진화인력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지만, 불이 난 지역에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초속 12~18m가량의 강한 바람이 불어 헬기가 제때 뜨지 못하는 등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은 발생 1시간가량 지나서 큰 불길이 잡혔으며, 연기가 남아 있는 곳을 중심으로 재발화되지 않도록 잔불 정리작업도 진행됐다.
불이 난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 평지에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내려지기에 앞서 이달 초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산불이 나기 좋은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달 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최근 한 달간 영동지방의 강수량은 2.7㎜로, 평년 62.2㎜의 4% 수준에 그치는 등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김용진 예보관은 "주말 내내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실효습도도 30% 이내여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요양원에서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강풍에 옮아 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관리인 등을 상대로 발화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