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단국 이래 최대 개발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국민연금이 1250억원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13일 국민연금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08년 3월24일 위탁 운용사인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각각 1000억원과 250억원씩을 용산개발사업에 투자했다.
KB자산운용은 'KB 웰리안엔피 사모 부동산 투자회사 제1호' 펀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 프런티어 부동산 사모 투자회사 23호'를 통해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에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전날 만기가 도래한 2000억원 상당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국민연금이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
업계 관계자는 "최종 파산되면 투자금은 날아간 것"이라면서 "국민연금은 1250억원을 날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산 이후 법정관리나 청산 등을 통해 건질 것이 생겨도 그 돈은 일차적으로 채권자에게 돌아간다"면서 "드림허브 출자자들에게 돌아갈 돈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애초 국민연금이 용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당시 공단의 리스크 관리실은 해당 사업에 대해 "토지매입 위험 및 민원위험이 존재하며 토지보상 지연가능성에 따라 전체 사업비용 증가위험이 존재한다"며 보수적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외부 자문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투자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