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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상장사 57% 어닝쇼크… 대부분 수출기업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해 4분기에 상장사들의 57%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어닝쇼크'의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수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에너지 업종에 속한 수출기업들이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12월 결산.IFRS 연결 기준) 93곳 중 57%(53곳)이 '어닝 쇼크'를 보였다.

어닝 쇼크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와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적은 경우를 의미한다.

KT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1968억원 흑자였으나 실제로는 2714억원 적자였고, 한화케미칼은 전망치가 142억원 적자였으나 실제로는 적자가 무려 1123억원에 달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망치가 395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5억원에 불과해 전망치와 실제치의 괴리율이 99%였고, 삼성SDI도 괴리율이 98%(전망치 382억원, 실제치 7억원)였다.

이밖에 LS, 풍산, SK이노베이션, LS산전, S-Oil, 삼성정밀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효성 등도 전망치와 실제치의 괴리율이 50%를 넘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현대차가 전망치보다 12% 적은 1조8575억원, 기아차는 42% 감소한 4042억원, LG화학은 24% 적은 36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어닝쇼크를 보인 기업들은 대부분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에너지 업종에 속한 수출기업들이었던 셈이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 약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익 감소, 아시아 국가들의 추격의 영향으로 급속히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발표된 총 126개 기업을 살펴보면, 의료,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통신서비스, 소재, 산업재, 에너지, 금융 업종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로 각각 73%, 42%, 4%, 51%, 40%, 59%, 70%, 9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