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이탈리아의 연립정부 구성 불안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우려가 증폭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3.49포인트(0.23%) 하락한 14,526.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92포인트(0.06%) 떨어진 1,562.85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2007년 10월의 1,565.15를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04포인트(0.12%) 오른 3,256.52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가 이날 대체로 약세를 보인 것은 이탈리아의 연립정부 구성 불안 등 유로존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제3당인 오성운동은 이날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서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기로 해 이탈리아 정국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를 반영하듯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발행액은 목표치를 미달한 반면에 수익률은 올랐다.
또 10만유로 이상 고액 예금에 최대 40%의 헤어컷(손실)을 적용하는 키프로스의 구제 방식이 유로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미결주택 매매건수도 예상에 미치지 못해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2월 미결주택 매매건수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측치(0.2% 감소)보다 큰 감소폭이다. 전달에는 4.5% 증가했었다.
실제 계약을 반영하는 미결주택 매매 건수는 미국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뉴욕증시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 확대된 탓에 거래량이 줄어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