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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사장으로 승진한 이우현 OCI 사장, 경영 능력 본격 검증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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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이우현 OCI 사장(45)이 지난 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지난 달 28일 핵심 계열사인 태양광 부품 소재 전문업체 'OCI스페셜티'의 등기 이사에 선임됐다.

이 사장은 OCI의 대표이사 사장인 동시에 OCI Wyoming L.P.의 이사(Director), 지주 회사인 OCI Wyoming Co.과 OCI엔터프라이즈(OCI Enterprises inc.)의 회장 직도 겸하고 있다.

그는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으로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을 졸업 후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에서 금융 실무를 닦았다. 지난 2005년 전략기획 본부장으로 OCI에 입사한 후 2007년 사업 총괄 부사장(CMO)을 맡으며 폴리실리콘 등 핵심사업 전반을 주도해왔다.

업계는 이 사장이 OCI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태양광 산업 등 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를 적극 돌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요즘 무척 어렵다.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이 업황 침체로 부진한 상황이다.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332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뒤 같은 해 4분기 9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우현 사장 중심으로 체제를 본격 전환한 셈이다. 이 사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랐다"라며 "업황 침체로 부진한 태양광 발전 사업 분야에 대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OCI의 회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적어도 하반기 물량이 주문되는 5월과 6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OCI는 지난 2011년 4월 미국 태양광 발전 회사인 솔라파워를 인수해 자회사 3MW 규모의 'OCI솔라파워'를 뉴저지 주에 만들고, 또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전력공급회사인 CPS에너지와 400㎿ 규모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 들어 지난 달 5일에는 이 태양광발전소의 기공식을 열었다. OCI는 올해 말까지 건립을 마치고 지역 내 7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샌안토니오시 7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되며 앞으로 25년 간 2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영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발전소를 잘 건설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ㆍ중남미 등으로 사업을 적극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OCI는 또 지난해 5월 경남 사천시와 4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9월에는 서울시와 100M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 관련 MOU를 체결했다.

OCI 로고

OCI 로고

한편, 중국 상무부가 한국을 포함해 미국·유럽 연합(EU)산 수입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을 또 연기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달 말에서 5월 초로 미뤘다. 지난 2월 20일 이에 대한 발표를 오는 5일 까지 연기한 이후 재차 미룬 것.

중국 정부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 연기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U의 중국산 모듈 반덤핑 여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조사 과정에 EU가 추가됨에 따라 판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

지난해 촉발된 중국의 수입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현지 태양광 산업의 설비 과잉과 수익성 악화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중 간 무역 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표출됐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메이커인 미국 헴록(Hemlock), 독일 바커(Wacker), REC 등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OCI를 비롯한 웅진폴리실리콘, KCC, 한국실리콘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됐으며, 조사 대상 기업 모두 반덤핑 예비 판정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상무부는 한국·미국·EU에서 수입되는 폴리실리콘이 원가보다 싼 가격에 유입됐는지 조사해왔다. 또한 각국 정부가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는지도 조사했다.

OCI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판매액 1조9000억 원 중 50% 정도를 중국에 판매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측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이번 주 중 일정이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