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디스플레이 수사'… TV용 WRGB 올레드 패널 기술일 듯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을 빼낸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름에 따라 양사의 디스플레이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디스플레이 분쟁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의 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시작됐으나, 이번 수사로 양사의 처지가 정반대로 뒤바뀌게 돼 이제 막 본 궤도에 오른 양사 간의 특허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빼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술이 TV용 WRGB 올레드 패널 기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천안·기흥 본사와 사업장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찰 수사에 대해 갤럭시S 시리즈 등 스마트폰에 쓰이는 소형 올레드 패널 분야에서 이미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기술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결백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사장도 이날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 참석,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쓰는 기술과 설비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다르다. 우리가 전 세계 올레드 시장에서 점유율이 98%에 이른다"면서 "우리는 기술유출을 걱정하고 있지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2곳을 통해 올레드 기술을 빼낸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 이들 2개 협력업체의 기술·설비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활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이 아니라 최근 LG전자가 처음 양산에 성공한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55인치 올레드TV를 출시했는데, 여기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WRGB' 방식의 올레드 패널이 탑재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소형 올레드 패널에 적합한 'RGB' 방식을 고수하면서 대형 올레드 TV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재 WRGB 방식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RGB'는 적색(R) 녹색(G) 청색(B)으로 발광하는 유기물을 유리기판에 수평으로 증착하는 방식이며, 'WRGB는 적녹청색 유기물을 수직으로 쌓고서 컬러필터로 색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