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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뭉칫돈 의혹' 제기 이준명 검사 사의 표명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창원지검 차장검사 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를 기소하고 뭉칫돈 의혹을 제기한 이준명(47·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검 검사가 19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훌륭한 선후배와 동료 덕분에 분에 넘치는 행운을 누리고 보람을 느꼈다.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새로운 분야에서 충심으로 봉사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의를 밝혔다.

이 검사는 창원지검 차장이던 지난 2011년 5월 노건평씨의 공유수면 매립 이권 개입 사건을 수사하다가 "노씨의 자금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계좌에서 의심스러운 뭉칫돈 수백억원이 발견돼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이 돈이 노씨나 주변 인물과 연관된 불법 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찰은 7개월 뒤 노씨를 변호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했지만 '뭉칫돈' 의혹 부분은 무혐의로 처분, '검찰이 무책임하게 피의사실을 흘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북 출신인 이 검사는 대검찰청 연구관, 의성지청장, 대검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파견, 창원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친 '강력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