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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발유가격 9개월만에 2000원선 하회… 1994원대

[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이 9개월 만에 20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24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6.12원이나 하락하면서 ℓ당 1994.49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7월26일(1999.80원) 이후 9개월 만에 200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0원대를 유지하던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16개 시·도의 휘발유 가격이 모두 1900원대를 기록하게 됐다.

또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30원.18원으로까지 떨어져, 192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초 1796.56원까지 올랐던 자동차용 경유도 지금은 1728.21원으로 하락한 상태다.

최근의 국내 유가의 지속 하락은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두바이유는 올해 들어 줄곧 배럴당 110달러 안팎을 맴돌다 이달 15일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현재 98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2월 중순 배럴당 140달러 가까이 뛰었던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거래가격도 23일 현재 110.37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것이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했다는 것.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 부진한 경기 전망이 중동 정세 불안 등 유가 상승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며 "큰 외부적 변수가 없는 한 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