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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입에 달고 살자” | 나무공작소 interview. 허승량 대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일들을 위임합니다. 저는 비전만 공유를 하는 거죠. 제가 다 할 수는 없어요. 직원을 믿고 맡기는 것이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외부의 도움도 참 많이 받습니다. 저는 사업적인 고민을 사람들에게 모두 이야기합니다. 제가 어떤 고민을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문제를 가지고 다시 고민을 해서 저에게 알려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저는 잘 할 수 있는 분께 일을 맡기는 거죠.


이젠 다 오픈을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뺏기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는 듯한데, 아이디어가 상대방으로 들어가게 되면 피해를 입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나 시장에 빨리 선을 보여 이익을 나누던가, 아니면 내가 못하면 남을 주든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임을 했으면 철저히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8:2의 법칙을 가지고 일을 하는데, ‘8’은 일상적인 일이고, ‘2’는 트렌드나 기술 개발 등 몇 년 후에나 성과가 날 일들이죠. 눈 앞의 성과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성을 사업의 모티브로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실 공공성은 약자의 전략이었습니다. 공공성을 제안하면서 정책입안자들을 만나게 됐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접 정책을 내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굳이 영업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업적 성과가 따라왔어요. 지속적인 개발을 하고, 공공성을 품고 나가는 것이 성과가 빠르다는 것을 결과로서 맛본 것입니다


또 하나는 사회에 대한 고마움 때문입니다. 이정도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사회로부터 이미 많은 헤택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나무공작소의 사업 대부분은 공공사업과 연관돼 있죠.

 

앞으로의 사업 및 개인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사업적으로는 무엇보다 공공스토리사업단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독특한 달란트(자질, 재능)를 통해 공간적 아이디어와 컨텐츠를 주고, 죽을 수밖에 없는 공간들을 감동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런 공간들이 우리가 사는 지역에 한두 군데만 있어도  삶의 질이 높아질 거예요. 현재는 스토리존이나 체험존 등 십여 가지의 매뉴얼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은 초보단계죠. 하지만 아직 공개는 이르지만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진행중인데, 조만간 공개되면 매우 재밌는 사업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외식프렌차이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직접 요리를 하진 않지만 요식업 운영이 매우 흥미롭더군요. 그래서 현재 사업과의 연결성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때가 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 것입니다. 요식업은 하나의 부속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러한 계획이나 사업적 마인드를 젊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지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지식을 알려주고, 같이 고민하며 불안감도 줄여주고. 결국 이 사회 주역이 될 사람들이니까요.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공성을 입에 달고 살아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공성에 기반한 제안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뭔가를 제안하는 사람은 리더입니다. 나온 결과물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튼튼하든 아니든 앞에서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이해하고 실천하면 30, 40이 되어 더욱 탄탄해질 거라 믿습니다. 그런 젊은이가 많아야 대한민국이 건강해집니다.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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