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에게 비정규직 문제 관련 대법원 판결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현대차 희망버스'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행사 취지와 달리 양측의 폭력 문제만이 집중 부각되고, 대다수 언론사들이 현대차 측에 유리하게 상황을 왜곡보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현재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권단체연석회의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로 구성된 인권침해감시단은 '현대차 희망버스 인권침해감시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희망버스가 왜 시작됐으며 진행과정 및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 현대차 희망버스 사태
① 비정규직 문제, 안하무인의 10년
② 집회시위 권리 박탈, 예정된 충돌
③ 쇠파이프, 낫…작심한 사측
④ 폭력으로 유지되는 치외법권 지대
7월20일 울산으로 향하는 희망버스 발표 이후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울산지역 보수적 경제·사회·시민단체인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추진협의회(행울협)가 희망버스 방문 반대입장을 발표했다.
16일 현대차 사측은 울산 방문을 앞둔 희망버스에 대해 "혼란버스이며, 외부세력이 개입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고 주장했고, 지역 보수언론들은 일제히 이 내용을 중요기사로 보도했었다. 이틀 뒤인 18일 지역 보수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정당과 외부세력의 개입 등 본질을 벗어난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될 뿐 아니라 집회소음과 인도점거 등 시민들의 불편과 고통을 야기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희망버스가 현대차 정문에 도착한 20일 오후 5시 보수단체들은 "희망버스는 종북세력, 물러나라"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수천 명의 사람들의 정문 앞 집회는 봉쇄됐지만, 오로지 반대를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보수단체들의 집회는 정문에서 진행됐다.
▲현대자동차 정문 인근 식당 업주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
◆ 7월20~21일 희망버스 진행 및 시간대별 경과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 집계에 따르면 참가자는 총 2500명이었고 경찰병력은 55개 중대, 4400여명이 배치됐다. 회사관리자는 1200명, 경비용역은 800명이었다.
17:15~18:15
희망버스 참가자들, 버스에서 내려 현대차 공장 정문 앞 사거리에 집결.
18:15~30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지회 박정식 열사 추모 만장이 등장한 이후, 경찰병력이 정문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희망버스 참여자들과 대치함.
18:30~19:00
일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농성 철탑이 있는 주차장 앞 도로로 이동해 농성자들과 인사를 나눔.
19:05~15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공장을 둘러싼 철제 펜스에 밧줄을 묶어 펜스를 뜯어냄. 사측 경비대는 소화기를 참가자들에게 집중 분사하고 이에 참가자들은 만장에 쓰인 죽봉으로 사측 경비에 맞섬. 정문 앞 사거리에 모여 있던 참가자들도 충돌이 일어난 곳으로 달려와 합류함. 경찰 지휘관이 경비 용역에게 소화기 분사를 중단할 것을 구두로 전달함.
19:15~20
19시15분에 희망버스 참가자와 사측 경비 사이로 경찰이 진입해 이격 작전 시작함. 하지만 펜스가 뜯겨나간 20여 미터를 사이에 두고 희망버스 참가자와 사측 경비들 간의 이후 충돌이 이어짐.
19:40
사측 경비공장 내 급수호스를 이용해 물포 살수 시작함. 참가자들의 얼굴을 향해 발사하였고, 특히 사진기자, 방송사 카메라 등을 향해서도 집중적으로 살수함.
20:09
공장 내 살수 크레인에서 물대포 살수.
20:25~21:00
경찰은 5차례에 걸친 해산명령방송을 하고, 해산명령과 동시에 물포를 참가자들에게 직사함. 해산명령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자진해산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물포 살수와 동시에 이루어진 것임. 이런 와중에도 참가자들과 사측 경비들과의 충돌은 계속됨.
21:18
경찰이 참가자들을 도로에서 밀어내기 시작함. 인권침해감시단과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스스로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경찰에게 인지시킴.
21:30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철탑 앞 문화제 장소로 이동해 들어감.
22:30~1:30
명촌 주차장 농성 철탑 앞에서 문화제 진행.
21일 9:00~10:00
농성 철탑 앞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