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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어려운거 맞아?' 하나은행, 최근 2년간 급여 44%↑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최근 은행들의 종업원 급여지출 총액을 분석한 결과, 국내 11개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가장 높은 급여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2년간 급여를 44.95%(전직원 1인당 기준, 년 평균 22%)를 올려 분석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임금인상을 보였다. 그 다음은 씨티은행으로 31.7%(년 평균 16%), 부산은행 26.7%(년 평균 13.4%), 우리은행 20.5%(년 평균 10.3%)로 두 자리 수 이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같은 기간 고용부의 년간 협약임금인상률 5%의 2~4배의 급여를 인상한 것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최근 2년간 급여를 1.45%(년 평균 0.7%)를 올려 분석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임금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산업은행으로 4.4%(년 평균 2.2%), 전북은행 6.75%(년 평균 3.4%)로 나타나 은행간에도 급여인상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용적인 측면을 보면 최근 2년간 11개 은행은 정규직원을 639명을 추가 고용한 반면, 비정규직은 2673명을 증가시켜 정규직은 1.26%를 증가시키면서 비정규직 인원은 30.6%를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비정규직 위주로 인력을 대체하면서 고용의 질은 떨어뜨리고, 기존 정규직 위주 종업원 급여 지출은 크게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정규직원 1인당 급여인상을 보면, 하나은행의 경우 최근 2년가 정규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3600만원이 인상해 상승률로는 무려 57.46%(년 평균 28.6%)에 이른다. 이는 최근 2년간 급여가 60% 정도 상승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분석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임금인상을 보인 것이고, 그 다음이 씨티은행으로 최근 2년간 정규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4200만원이 인상되어 상승률로는 36%(년 평균 18%)가 올랐고, 경남은행은 최근 2년간 정규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500만원이 인상되어 상승률로는 28.5%(년 평균 14.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산업은행의 경우 최근 2년간 정규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500만원이 인상돼 상승률로는 4.8%(년 평균 2.4%) 였고 그 다음이 기업은행으로 700만원이 인상되어 상승률로는 6.6%(년 평균 3.3%) 올라 상대적으로 최근의 기간 동안에 국책은행이 급여를 적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급여분석에서 나타나듯이, 총직원 1인당의 급여상승률보다 정규직원 1인당 급여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정규직 직원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는 정규직원에 대해 더 높게 급여인상을 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권도 정규직 비정규직간의 급여 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급격한 이익감소는 국내외의 저성장 기조와 거래 기업들의 대출부실로 인한 것이 주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문의 금융소비자에게 이익을 보전하려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며 "은행들은 타은행 거래처 뺏어오기와 같은 저 차원의 영업전략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영업전략를 모색하고 경영효율화를 통해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