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태광 위해 20년 일했는데 모른다고? 티브로드 위장도급 규탄한다!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성실교섭을 촉구한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는 24일 티브로드 본사(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권영국 민변 변호사, 백도명 민교협 교수, 정진우 NCCK인권센터소장 등 참가자들은 "태광그룹은 지난 20여년간 태광을 위해 일해 온 티브로드 비정규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진짜사장으로서 당장 교섭에 나와 비정규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광그룹 티브로드 케이블 비정규노동자들이 주당 60시간에 이르는 장시간노동, 170원도 안 되는 저임금에 시달리다 3월24일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원청인 티브로드홀딩스에 대화요청을 했지만 티브로드홀딩스는 자신들의 회사 소속이 아닌 협력업체 근로자이기에 대화요청 대상이 아니라며 대화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티브로드홀딩스는 위장도급한 협력업체를 통해 '노동조합을 탈퇴하면 20만원씩 주겠다'며 회유하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면 원청과 계약이 해지되어 실직자가 된다'고 협박하는 등 심각한 노조 탈퇴 공작을 하기도 했다.
결국 티브로드 비정규노동자들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려 했지만 사측의 외면으로 인해 지난 9월4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